1993
2022
3. 8.
음악원 개원 (초대 음악원장 이경숙)
1993. 3. 8.

음악원 개원 (초대 음악원장 이경숙)

6개원 개원 예술교육과정

1993년 3월 8일에 개최된 한국예술종합학교 제1회 입학식을 기점으로 음악원이 공식적으로 개원하였다. 공식적인 개원 이전인 1993년 1월 13일, 이경숙 교수가 초대 음악원장으로 임명되었다. 이경숙 교수는 1967년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1968년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 실황이 전 미국에 방영되면서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문 연주자의 시대를 연 피아니스트이자, 1980년 이후에는 우리나라 피아노 음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대표적인 피아니스트로 평가된다. 당시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임용, 초대 음악원장으로 임명되었다.

“음악원의 초대원장으로서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초석을 놓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수진은 거의 갖췄지만 여러 학교에서 모였고 독주자 출신도 많은만큼 이들의 인화를 이루고 막강한 실기 실력을 학교 발전에 쏟도록 인도하겠습니다. 우선 교수진과 학생이 현재 국내에서는 정상의 수준이기 때문에 이들이 노력만 하면 음악원의 앞날은 무척 밝습니다. 예술의전당 축제극장에서 실기와 강의를 시작하지만 서울시내에 캠퍼스만 확정되면 세계적인 음악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지요.” 이경숙 초대 음악원장 취임 인터뷰, 동아일보, 1993. 1. 19.
“기존 대학들의 반발과 저항이 많았습니다. 기존 대학에도 있는 음악대학을 따로 하나의 대학으로 만드는 것을 낭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 일반 대학들의 부정적인 생각을 극복하기 위한 것들이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피아노 구입에 대한 예산 짜내는 것이 어려웠어요. 음악 전문학교인 만큼 좋은 악기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기에 피아노 브랜드인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구입하기 위해서 그때 당시 총장이셨던 이강숙 총장님과 정부 부처를 드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해냈지요.” 이경숙 초대 음악원장 인터뷰,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 20주년 기념 백서, 2012

음악원 예술사 과정에는 성악과, 기악과, 작곡과(작곡 전공 및 이론 전공), 지휘과 등 4개과가 설치되었다. 특히 기악과는 국내 최초로 하프시코드 전공과 국내 음악대학에는 보기 드문 색소폰 전공과 기타 전공을, 그리고 신학대학이나 종교음악과에만 개설하는 오르간 전공을 개설하여 주목을 받았다. 1997년에는 일반적으로 클라리넷 주자나 트롬본 주자가 각각 부수적으로 연주하는 것이 관습이었던 베이스 클라리넷과 유포니움을 전공 악기로 개설하여 관악 분야의 발전에 기여했다. 1998년에는 작곡과의 이론 전공이 음악학과로 독립하였고, 지휘과 내에 기존의 오케스트라 지휘 전공 외에 사회적으로 많은 수요가 있는 합창 지휘 전공을 신설하였다.

1999년에는 예술전문사 2년 과정(‘94. 3. 3. 개설)과는 별도로 3년 과정의 전문연주자 과정(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신설했다. 이 과정은 한국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과정으로서, 전공 분야의 실기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여 곧장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실기인력 배출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는 무대 현장에서 수요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공부할 길이 거의 없었던 오페라 전공, 가곡 및 오라토리오 전공, 성악 코치 전공, 오페라 연출 전공, 독주 전공, 반주 전공, 오케스트라 전공 등을 개설하였다.


초대 교수진
기악과: 김남윤(바이올린), 오순화(비올라), 이경숙(피아노), 강충모(피아노), 임종필(피아노)
작곡과: 이건용, 유병은
성악과: 김영미, 최현수
지휘과: 정치용
이론과: 주성혜
초빙교수: 정명화(첼로), 배익환(바이올린)


교육공간
현재 음악원은 1999년에 신축한 서초동캠퍼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개원 당시에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음악당 일부를 개조하여 학교 시설로 활용했다. 1993년 음악원 개원 당시 예술의전당 음악당 2층은 총장실, 사무국, 교학과, 기획과 등의 학교 본부 조직과 한국예술연구소가 사용했고, 오페라극장 5층과 음악당 지하는 음악원이 사용했다. 오페라극장 5층에는 원장실, 조교실, 회의실, 교수실 15개, 강의실 4개가 있었고, 음악당 지하에는 피아노랩실과 31개의 연습실이 있었다. 1993년 9월에는 예술자료관 지하에 8개의 스튜디오를 추가로 임차하여 사용하였고, 차차 시설을 확충해 나갔다.

“연습실이 부족해도 항상 학생으로 가득했습니다. 학기 중이나 방학이나 8시에 문을 열자마자 방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들 했어요. 한 방에 여러 명씩 들어가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토론도 하고 경쟁심도 생기고… 또 한 방에 모여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내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여러 가지 많은 조합으로 시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조병성(기악과 바순 전공 ‘93), 열정과 도전의 2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개원 25주년, 2018
“언젠가 학기말 실기시험을 하는데, 1학기 말이면 여름이잖아요. 그 오페라하우스 5층은 창문이 없어요. 그런데 에어컨도 안 틀어주고. 나중에는 우리 선생님들도 그랬고 아이들이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연주를 하는 거에요. 하도 속상해서 제가 예술의전당에 전화를 했어요. 울면서 전화를 했어요. 제발 에어컨 좀 틀어달라고.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서러움이…” 김남윤 교수, 열정과 도전의 2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개원 25주년, 2018
음악원 현판식, 1993,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1993년 음악원이 사용한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6층과 음악당 지하층 도면, 1993, 한국예술종합학교 기록관.
음악원 수업 모습, 1999-2000년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제1회 음악원 정기연주회 리플렛, 1993,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제2-4회 음악원 정기연주회 리플렛, 1994-1995,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제1-2회 음악원 지방순회연주회 및 여름캠프 리플렛, 1995/1996,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제2회 음악원 오케스트라 지방순회연주회 리플렛, 1995,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음악원 성악과 여름캠프 연습 모습, 1998. 8. 3., 한국예술종합학교 디지털 예술정보 서비스(DAIS).
제4회 음악원 작곡과 작품 발표회, 2000, 한국예술종합학교 디지털 예술정보 서비스(D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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