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일지: 한국예술종합학교 30주년
Logbook: 30 Years of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1994
2022
3. 3.
연극원 개원 (초대 연극원장 김우옥)
1994. 3. 3.

연극원 개원 (초대 연극원장 김우옥)

6개원 개원 예술교육과정

1년 간 문화예술계의 여론 수렴, 전문가 연구 등을 통해 음악원에 이어 두 번째 설립 대상으로 연극원이 결정되었다. 1993년 6월 2일,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은 음악원에 이어 연기, 연출, 극작, 무대미술 4개과 85명 규모의 연극원을 1994년에 개원할 것임을 발표했다. 연극원을 두 번째로 개원하는 이유로는 배우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배우 양성기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과 현재의 대학교육은 전문 연기자를 양성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점, 연기는 언어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외국 유학을 통한 교육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는 점이 꼽혔다. 또, 오페라나 뮤지컬처럼 연극과 음악의 결합은 연기자들의 성악 훈련이나 성악가들의 연기 훈련이 요구되기 때문에 앞서 개원한 음악원과 그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1993년 6월 1일에 공식적으로 자문위원회가 확정되어 여러 번의 회의를 통해 연극원 설립에 대한 기본 계획 및 학과 편제, 신입생 모집 전형이 결정되었다. 이에 연기과, 연출과, 극작·이론과, 무대미술과 4개 학과는 1993년 12월 13일부터 29일까지 3회에 걸친 입학시험을 통해 57명을 선발했다. 입학정원은 85명이었으나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연기과 33명, 연출과 4명, 극작과 10명, 무대미술과 9명이 선발되었다. 최종 합격자 중에는 기졸업자가 36명으로, 대학교 재학생을 비롯하여 기성극단의 배우 등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극작과는 극작 전공과 이론 전공으로 나누어 학생을 선발했는데, 이론 전공은 1998년부터 연극이론과로 독립, 1999년에 연극학과로 학과명을 변경하였다. 현재 연극원은 극작과, 무대미술과, 연기과, 연출과, 연극학과 5개 학과로 체제를 갖추고 있다.

공식적인 개원에 앞서 1993년 11월 9일에는 연극원 설립 자문위원인 김우옥 교수가 초대 연극원장으로 내정되었다. 김우옥 교수는 동랑레퍼터리극단의 대표로 마이클 커비의 <내.몸.빛>, 오태석의 <자전거>, 윤대성의 <방황하는 별들> 등을 연출했다. 1985년 국내 최초의 청소년 전문 극단인 동랑청소년극단을 창단한 아동극 연출가이기도 하다. 그는 아시테지(ASSITEJ,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 본부 이사장에 이어 아시테지 세계 본부 이사를 역임했고, 1994년 3월 4일 초대 연극원장으로 임명되었다.

“연극에 꿈을 가진 학생들이 일찍이 재능에 눈을 떠 창조적인 작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분위기는 자유분방하되 자기 단련은 맹렬히 하는 풍토를 만들어야겠지요. 궁극적으로는 ‘우리 연극’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이 우리 연극원의 목표입니다.” 김우옥 초대 연극원장 내정자 인터뷰, 경향신문, 1993. 11. 10.
“연극원이 설립된 1994년도에 일반 4년제 대학의 연극 교육은 전공별 특화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연극일반에 관한 맛보기식 교육을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연극원이 연기, 연출, 극작, 무대미술, 연극이론 등 다섯 개의 전공분야로 구분하여 엄선된 학생들에게 심도 있는 전공수업을 시작한 것은 당시의 일반 4년제 대학 연극과에게는 부러움과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국적있는 연극’을 교육목표로 표방하고 그의 실천을 위한 커리큘럼을 구성한 뒤, 고강도의 실기중심 교육, 엄격한 출석관리, 높은 학업성취 목표 설정 등을 시행하였던 것은 일반 대학 연극과와 분명히 선을 긋는 운영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옥 초대 연극원장 인터뷰,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 20주년 기념 백서, 2012

1994년 2월 21일, 문화체육부 및 그 소속기관의 직제가 개정됨에 따라 연극원이 공식적으로 출범하였으며, 같은 해 3월 3일에 토월극장에서 연극원 개원식이 열렸다. 연극계 및 기타 문화예술계 인사, 문화체육부 관계자, 재학생 및 학부형 등 650여 명이 참석하였다.


연극원 개원 자문위원회
임영웅(한국연극협회 이사장), 김정옥(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 원장), 박웅(한국배우협회 회장), 윤호진(한국연출가협회 회장), 한상철(한국연극평론가 협회 회장), 이병복(한국무대미술가협회 회장), 안민수(한국연극학회 회장), 김우옥(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국제이사), 김문환(한국연극학회 부회장), 최형인(한양대학교 교수), 김윤철(세종대학교 교수), 윤정섭(MBC 미술실장, 한국TV디자이너협회 회장), 정진수(성균관대학교 교수), 이건용(한국예술종합학교 교학처장), 김순규(문화체육부 예술진흥국장) 등

초대 교수진
연기과: 최형인
연출과: 김우옥
극작과: 김윤철, 김광림
무대미술과: 윤정섭

교육 공간

1993년 9월 6일, 연극원 학습장으로 장충동 국립극장 별관(구 국립국악고등학교, 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이 지정되었다. 설립 초기에 장충동 국립극장 별관을 사용하던 연극원은 1996년에 구 석관동 교사로 옮겼다. 2006년에 중극장, 소극장, 실험무대, 상자무대 등 보다 나은 시설을 갖춘 석관동캠퍼스 신축 교사로 이전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연극원은 원년인 94년부터 96년 1학기까지, 다른 원과 마찬가지로 독립된 학습공간을 갖지 못했다. 학생들은 국립중앙극장 별관[국립극장 별관] 연습실에서 수업을 받았다. 수업공간은 좁고 협소했다. 강의실이라곤 했지만 벽면과 거울 뿐이었다. 방안에 시계가 없으니, 학생들이나 교수들이나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 선생님이 직접 마련해 주신 작은 도서관도 있었고, 식당은 주로 국립극장 식당과 국립극장 밑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식당을 이용했다고도 했다. (...) 연극원 초기 멤버들에게서 회자 되는 장소는 ‘활터’이다. 날이 좋으면 국립극장 뒤편에 위치한 국궁장에 교수와 학생이 어울려 야외수업을 펼쳤다.” 한국예술종합학교신문, 제142호, 2008. 10.
연극원 입시 지원, 1999, 한국예술종합학교 디지털 예술정보 서비스(DAIS).
무대미술과 입시 시험, 2004, 한국예술종합학교 디지털 예술정보 서비스(DAIS).
연극원 수업 모습, 1990년대-2000년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극원 제1회 정기공연 <꼭두각시 놀음>, 1996, 한국예술종합학교 디지털 예술정보 서비스(DAIS). 1996년 10월 18-19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놀이마당. 공연 사진과 소품 및 의상 노트.
연극원 제2회 정기공연 <그 춤 또 한번, 그 춤>, 1996, 한국예술종합학교 디지털 예술정보 서비스(DAIS). 1996년 11월 15-17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공연 사진과 연출·기획·공연장 자료.
캠퍼스 신축 이전 석관동 교사 약도, 2006. 3., 한국예술종합학교신문, 제100호. 연극원이 구 석관동 교사를 사용하던 때의 교사 이용 현황이 나타나 있다.
연극원 10주년 기념식, 2004. 10. 4., 한국예술종합학교 디지털 예술정보 서비스(DAIS). 2004년 10월 4일, 구 석관동 교사 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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