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전통예술원 개원을 앞두고 네 차례의 자문회의가 개최되었다. 자문위원은 국악계 5명, 무용계 5명, 연희계 5명, 당연직 2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되었다. 앞서 개원한 타 원들보다 전통예술원 개원 자문위원회는 전통예술원 설립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공연예술계와 예술교육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이 전통예술원의 교육 바탕의 틀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개진했고, 학교 당국은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전통예술원의 체제를 구성했다. 1997년 5월 31일 전통예술원 개원을 위한 제1차 자문회의가 열렸고, 제2차 회의는 6월 14일, 제3차 회의는 6월 28일, 제4차 회의는 7월 12일에 개최되었다. 한명희 국립국악원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한 자문회의에서는 학과 및 전공 편제, 교수진 구성, 교육 공간, 예술전문사 과정, 예비학교 과정 등의 주요 의제가 논의되었다.
자문위원들은 이론, 실기, 창작이라는 세 축의 교육 방향에 따라 한국예술학과(예술학·예술사학), 공연예술과(기악·성악·무용·연희), 창작과(음악·무용·연희) 3개 학과 개설을 건의하였으나 현실적인 교육여건 등을 고려하여 악·가·무·극(樂歌舞劇) 일체의 교육이념에 부합하는 4개 학과 개설을 확정했다. 한국예술학과, 음악과, 무용과, 연희과 4개 학과로, 세부 전공에 관해서는 한국예술학과에 예술학, 예술사학, 음악과에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대금, 피리, 장구, 작곡·지휘, 무용과에 정재, 민속무, 창작, 연희과에 풍물·민속극, 창작 전공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첫해 신입생 모집에서는 총 85명 정원 중 74명을 선발(한국예술학과 10/10명, 음악과 32/35명, 무용과 22/25명, 연희과 10/15명)했다.
초대 전통예술원장으로는 국악작곡과 국악이론의 지평을 넓힌 백대웅 교수가 내정되었고, 4개과의 교과과정 개설을 위한 준비 단계에서 교수 후보자들이 선정되었다. 1998년 2월 16일이 되어서야 교수 후보자 선정 명단이 최초로 확정되었다. 1998년 2월 19일에 문화체육부 및 그 소속기관의 직제 개정이 이루어짐으로써 전통예술원이 출범하였고, 같은 해 3월 9일 개원식을 가졌다.
전통예술원 개원 자문위원회
국악계: 한명희(국립국악원장), 백대웅(중앙대학교 교수),
송방송(영남대학교 교수), 이성천(서울대학교 교수),
윤미용(국립국악고등학교 교장)
무용계: 구희서(무용·연극 평론가), 정승희(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김현자(부산대학교 교수), 이상일(성균관대학교 교수),
채상묵(무용수)
연희계: 심우성(한국민속극연구소 소장), 유민영(단국대학교 교수),
김우옥(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 이보형(문화재관리국 전문위원),
이병옥(용인대학교 교수)
당연직: 신현택(문화체육부 예술진흥국장), 김윤철(한국예술종합학교
교학처장)
초대 교수진
음악과: 김영재(해금·거문고), 김해숙(가야금, 객원교수), 박용호(대금),
백대웅(작곡), 정재국(피리)
한국예술학과: 송방송
무용과: 양성옥(한국무용, 객원교수)
연희과: 김덕수(한국전통연희, 객원교수)
개원 당시 전통예술원은 구 석관동 교사 뒤쪽에 신축한 가교사를 사용했다. 하지만 학생 수가 점차 늘어나자 더욱 공간이 부족해졌고, 서초동캠퍼스 신축을 즈음하여 1999년 학습공간조정위원회의 조정을 통해 서초동캠퍼스에 입주 예정인 무용원이 사용하던 장충동 국립극장 별관(구 국립국악고등학교, 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곧 구 석관동 교사에 함께 위치하고 있던 영상물등급위원회(구 공연윤리위원회)가 국립극장 별관으로 이전하는 것이 확정되어, 전통예술원이 영상물등급위원회 청사(구 국가안전기획부 별관)를 사용하게 되었다. 2008년 7월에 의릉 복원을 위해 구 석관동 교사 본관이 철거됨으로써 2009년 3월에 현재의 전통예술원 건물로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