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제4대 총장으로 이건용 음악원 작곡과 교수가
취임했다. 취임식은 3월 2일에 서초동캠퍼스 크누아홀에서 열렸다. 이건용
총장은 1992년부터 음악원 작곡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교학처장(1992-1997)을 맡으면서 음악원, 연극원, 영상원, 무용원,
미술원의 개원을 추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교학처장과 더불어
작곡과장(1997-1999), 음악원장(2001-2002) 등 교내 행정과 교육에 관련한
주요 보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건용 총장은 취임에 앞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예술의 가치를 수호하면서 세계 예술사 창조에
원동력을 제공하는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이건용
총장은 뮤지컬·재즈·실용음악 등의 교육과정을 적극 수용할 것을 알리는
한편, 서초동캠퍼스의 크누아홀 기획공연을 활성화하고 일반 시민을 위한
상설무대와 교양강좌를 개설할 계획을 밝혔다. 이건용 총장은 2013년 3월
7일 서초동캠퍼스 크누아홀에서 개최된 정년퇴임식에서 한국 창조음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동·서양의 고전 예술은 우리를 전율케 하는 고귀한 힘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요. 하지만 새로운 예술의 실험적·도전적 가치에도 소홀히
해선 안됩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예술의 가치를 수호하면서 세계
예술사 창조에 원동력을 제공하는 전진기지로 만들겠습니다.”
이건용 총장 취임 소감, 중앙일보, 2002. 2. 23.
“총장에 부임했을 때 6개원이 다 완성이 됐어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우리 학교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확충하고 자리잡게 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죠. 그 때 서초동에 음악원, 무용원 건물이 하나 있었어요.
그것만이 우리 거였고. 석관동으로 옮겨가긴 했는데, 그 건물은 다
빌려쓰는 거고 무허가 건물이었어요. 그래서 절대절명으로 우리 건물이
필요했어요. (...) 그래서 아마 내가 했던 제일 골치 아프고 제일 많이
했던 것이 이거[석관동캠퍼스 마련을 위한 예산 마련]였죠. 그래서
석관동캠퍼스를 착공을 했어요. 그게 제일 기뻤구요. 나는 준공을 못
보고 끝났지만 그 준공할 때 갔죠. 참 감개무량하고. 너무나 근사하게
짓고. 그게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이 돼요.”
이건용 총장 인터뷰,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 20주년 기념 백서,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