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2022
10. 9.
석관동캠퍼스 신축
2006. 10. 9.

석관동캠퍼스 신축

캠퍼스 이어령

2002년 12월 6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캠퍼스를 신축하는 기공식이 열렸다. 이곳은 구 국가안전기획부 부지 내 차량기지 터로, 구 석관동 교사 인근에 위치하여 종종 학교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석관동캠퍼스 신축은 개교 이후 계속해서 해결되지 않았던 공간 부족 문제 및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되었다. 공간 부족 문제의 경우, 별관을 확보하고 가건물을 짓거나 증축하면서 일시적으로 완화했으나, 교육 공간 및 편의시설 부족에 대한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축 캠퍼스 건립이 추진되었다.

2006년 10월 9일에 신축 석관동캠퍼스가 준공함으로써 권력의 공간이었던 장소가 공공에 열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캠퍼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예술학교의 이미지와 부합되게 노출콘크리트로 연출한 점과 다양한 학과의 프로그램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간 배치를 높게 평가받아 대한민국 토목·건축대상(2006)과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2007), 서울특별시건축상 장려상(2007)을 수상했다.

이형일 (주)삼우종합건축사무소 소장 인터뷰
한국예술종합학교신문, 제44호, 2002. 5.

한예종 설계 디자인의 컨셉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축설계의 디자인 컨셉은 여러 가지 측면으로 구분된다. 첫째, 부지여건의 극복.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지는 의릉 에서 보았을 때 시각적인 노출을 최소화 하기 위해 국정원[구 국가안전기획부] 연구소와 이곳 기숙사를 연결하는 능선 너머, 그리고 미술원 실습장이 위치한 부지에 국한된다. 이는 한예종이 수용해야 하는 규모에 비하여 대단히 열악한 상황이다. 따라서, 신축설계의 최대 과제는 주어진 프로그램의 수용과 동시에 배움터로서 기능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 확보 및 최대한의 공간활용에 있다. 둘째, 세계적인 예술전문 교육기관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특성을 표현.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설계는 교육특성상 실험성에 초점을 두고 공간이 구성되었다. 따라서 모든 공간은 창작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배경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였다. 셋째, 장래 예술 장르의 변화에 대처하는 시설 가변성의 극대화. 예술 장르간의 크로스 오버 현상은 이미 광범위하게 시도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장기적으로 가속화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장르간 통합에 대비하여 시설을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변성에 중점을 두었다. 넷째, 성북 지역의 중심 문화시설 제공. 문화시설이 미비한 성북 지역주민의 문화활동을 촉발시킬 수 있도록 주민들의 접근성 및 편의성 확보를 최대한 고려하였다. 다섯째, 주변 경관과의 조화 도모. 또한 문화재 보호구역으로서 건물형태, 조경 및 외장재가 주변 사적지 경관과 조화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한예종이 지닌 예술학교의 특성이 설계 디자인에 잘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특성이 변화하는 사용 주체의 모든 가능성을 수용하여 창작에 대한 동기부여를 극대화하는 공간연출에 있다고 할 때, 건축은 학생들의 창작을 위해 존재하고 창작실체에 의해서 표정과 공간이 다양하게 연출되는 ‘바탕으로서 공간’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간은 학생들의 실험정신을 수용할 수 있도록 변화무쌍하게 연결되기도 하고 분절되기도 한다. 미래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표정은 학교에 몸담고 있는 학생들의 몫이다.

우리 학교 설계건축이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신축설계팀은 건축설계사인 삼우설계와 공간건축, 전기설비사인 나라기술단의 3개사 컨소시엄으로 선정되었으며, 삼우설계가 주관사로서 공동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건축설계와 관련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일반 건축물과는 달리 ‘예술 실험실로서의 배움터 조성’이라는 개념 아래, 옥내외의 모든 시설이 미래 사용주체의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최대한의 융통성 및 활용도를 갖게 하는 것이 풀기 어려운 숙제였으며 아마도 설계 종료시까지 계속 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2007년 4월 20일에 개최된 석관동캠퍼스 개관식에는 황지우(본명 황재우) 총장, 김명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이건용 전 총장, 이강숙 초대 총장 등이 참석하여 신축 캠퍼스 개관을 축하했다. 김봉렬 기획처장은 개관기념 경과보고를 통해 “과거 왕조의 왕릉이 있는 역사의 땅인 이곳에서 사회와 함께하고 국가에 이바지하는 예술교육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념사에서 황지우 총장은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이미 전 세계가 알아보는 글로벌 예술 명문으로 도약 중이다. 크리에이티브 시대를 맞이하여 콘텐츠 창작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고 학교의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제2의 도약을 위한 중장기 발전을 다짐하며 마스터플랜과 함께 새로운 학교 브랜드 K’Arts를 소개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비가 새지 않는 예술가의 집이 마련”된 것을 축하하며 학생들에게 “한 눈으로 눈을 감고 꿈을 꾸고, 한 눈으로는 이 현실과 대응하고 도전해야 한다”는 축사를 남겼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석관동캠퍼스 개관식과 더불어 개관 기념 축제 ‘창이, 고 비욘드(創異, Go beyond)’(2007.4.20-28)를 열었다. 학교 구성원들이 준비한 축제는 클래식, 오페라, 무용, 연극 등의 공연과 전시로 꾸려졌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 이 축제는 특히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석관동캠퍼스 신축 경과 및 일정
2000. 3. 건립추진위원회 구성
2000. 8.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2000. 12. 설계자 선정
2001. 4. 9.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2001. 6. 5. 서울시 협의
2001. 8. 27. 각 원별 시설규모 확정
2001. 11. 30. 기본설계 완료
2002. 8. 14. 실시설계 완료
2002. 12. 6. 기공식
2006. 10. 8. 준공
2006. 11. 23. 입주식
2007. 4. 20. 개관식

석관동캠퍼스 기공식, 2002. 12. 6., 한국예술종합학교 디지털 예술정보 서비스(DAIS).
학교본부 이전 고사, 2003. 7. 29., 한국예술종합학교 디지털 예술정보 서비스(DAIS). 학교본부는 1993년 개교 당시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위치했다. 1996년 구 석관동 교사를 마련하면서 이전했다가 1999년에 서초동캠퍼스 신축을 계기로 서초동캠퍼스로 이전했다. 2002년 석관동캠퍼스 기공식 이후인 2003년에 구 국가정보대학원 건물(현 미술원)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이전했다. 2006년에 석관동캠퍼스 준공 후 석관동캠퍼스 본부동으로 이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석관동캠퍼스 입주식, 2006. 11. 23., 한국예술종합학교 디지털 예술정보 서비스(DAIS).
개관 기념 축제 ‘창이, 고 비욘드(創異, Go beyond)’, 2007. 4. 20.-4. 28.,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캠퍼스 전경, 한국예술종합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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