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에 제7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봉렬 교수는 기존 재임기간이
끝나는 다음 날인 2017년 8월 26일부터 제8대 총장직을 연임하게 되었다.
직선제를 통해 지난 제7대 총장에 선출되었던 김봉렬 총장은 간선제가
도입된 이후 제8대 총장에 취임하게 됨으로써,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초로
총장 직선제와 간선제 모두를 통해 선출된 총장이 되었다. 김봉렬 총장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동시에 글로벌 메이저
예술대학으로서의 도약과 미래지향적 예술 인재 양성을 위한 ‘더 깊게, 더
넓게’를 슬로건으로 삼으며, “시대를 앞서는 ‘미래의 고전’을 만들어내는
학교”를 목표로 제시했다. 김봉렬 총장은 지난 임기부터 추진해왔던
통합캠퍼스 조성 계획인 ‘캠퍼스 2025’와 중국 내 예술교육기관 및
문화예술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향 중국(向 中國) 프로젝트’를 이어서
추진하는 한편 융합예술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학과 및 수업 신규 개설,
융합예술창작 랩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번 8대 총장에 연임되면서 ‘더 깊게, 더 넓게’를 내세웠어요.
음악이나 무용, 미술 등의 분야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으니 이제
장르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동시에 깊이도 중요해요. 예술에서 깊이를
빼면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어설픈 예술에는 행복도 감동도 없어요.
그리고 깊이와 넓이를 가지면 곧 입체가 됩니다.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거죠. 융합, 글로벌, 사회적 봉사 등으로 면적을 채울 수 있도록
교양학부를 강화했고, 예산을 투자해 융합센터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미래의 고전을 창작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봉렬 총장 인터뷰, 월간인물, 2020. 9. 18.
“기존의 것을 바꿔야 하나? 그건 아닙니다. ‘더 깊게’라는 것은 우리가
해왔던 지고한 예술의 탐구로 더 깊게 들어가서 정말 고전이 나올 때까지
가자는 뜻이고, ‘더 넓게’가 바로 이런 융합적인 부분입니다.
국립대학으로서의 사회적 책무가 있어요. 국내 예술계가 지금 몰락하고
있는 지경인데 우리 학교만 잘된다고 행복한 건 아니겠죠. 그러나 이건
학교 역량만으로는 부족하고 국가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융합예술이 중요하다고 음악과를 없애고 융합예술과를 만들 순 없다는
거죠. 그건 교육부가 인문학과를 없애고 공대를 만드는 식으로 했던
잘못과 똑같아요. 융합예술 부분은 기회가 될 때마다 정부에도 건의를
하고 있어요. 국가적 의지와 우리의 인프라를 결합해 나가야죠.”
김봉렬 총장 인터뷰, 매거진 K-Arts, Vol.23, 2017
“그동안 우리 학교의 위상은 우리 학교의 우월성을 위해서만 달려왔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만 잘되는 일이 되어서는 안되고, 예술계 전체의
부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이제는 예술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학교가 뭘 해야할까 하는 고민을 시작하고 있다. ‘나만 잘돼야지’
같은 생각은 버려야 한다. 물론 나부터 잘돼야하지만 동반 발전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신뢰가 생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예술계가 처한 암담한 현실에 대해서 인식해야 한다.”
김봉렬 총장 취임 인터뷰, 한국예술종합학교신문, 2017